안녕하세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급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치명적인 침습성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제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니다”라며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군 연쇄상구균이란 무엇인지, 감염의 위험성과 국내 현황,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예방법까지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A군 연쇄상구균이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 GAS)은 Streptococcus pyogenes라는 세균으로, 주로 목감기(인후염), 피부 감염(농가진)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혈액이나 근육, 뇌척수액 등 신체 깊숙한 부위로 침투하면 치명적인 침습성 감염(invasive GAS, iGAS)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연쇄상구균의 특징
· 현미경으로 보면 구슬 모양의 세균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음
·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조건혐기성 미생물
· 베타용혈성(적혈구를 완전히 파괴) 특징으로 분류됨
침습성 감염, 왜 위험한가?
A군 연쇄상구균이 피부나 점막의 작은 상처를 통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으로 침투하면 다음과 같은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패혈증: 세균이 혈액에 퍼져 전신 염증 반응과 장기 손상 유발
· 괴사성 근막염: ‘살을 파먹는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근육과 피부조직이 빠르게 괴사
· 독성쇼크증후군(STSS):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로 진행, 사망률 30~70%에 달함
특히 M1UK 변이처럼 독성이 강한 균주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현황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질병관리청 의뢰로 2015~2024년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구분 | 건수(비율) | 비고 |
전체 감염자 | 383명 | 10년간 집계 |
성인 | 319명(83.3%) | |
소아 | 64명(16.7%) | |
사망 | 55명(14.4%) | 7명 중 1명꼴 |
심각한 후유장애 | 45명(11.7%) | 10명 중 1명꼴 |
수술/절개술 | 159명(41.5%) | |
사지절단 | 5명(1.3%) | |
중환자실 치료 | 104명(27.2%) |
실제 감염자는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됨
해외 상황과 국내의 문제점
· 해외: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이미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를 통해 환자 발생, 변이 출현, 유행 시기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한국: 아직 공식 감시체계가 없어 실제 규모, 변이 발생 여부 등 기본 정보조차 파악이 어렵고, 조기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감시체계 부재로 인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 깜깜이 방역 상태다.”
– 국내 전문가 의견
감염 증상, 이렇게 나타난다
· 가벼운 증상: 인후통, 발열, 피부 발진, 근육통
· 심각한 증상: 고열, 심한 근육통, 상처 부위의 발적·부종, 의식 저하, 호흡 곤란, 전신 쇠약감
· 합병증: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특히 고위험군(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최근 수술/상처자)은 각별한 주의 필요
어떻게 감염될까?
· 감염자의 침, 콧물, 상처 분비물과 직접 접촉
· 감염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질 때
· 피부의 작은 상처, 모기 물린 부위 등으로 균이 침투할 수 있음
예방법, 이것만은 꼭!
· 손 씻기: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후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 기침 예절: 기침·재채기할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 상처 관리: 상처는 깨끗이 소독하고, 외부 노출 최소화
· 감염자와 접촉 피하기: 감염 의심자와 밀접 접촉 자제
· 예방접종: 인플루엔자, 수두 백신 접종 권장(이들 감염 시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위험 증가)
감염이 의심된다면?
· 고열, 심한 인후통, 피부 발진,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
· 조기 항생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음
· 심각한 경우(의식 저하, 호흡 곤란 등)에는 즉시 응급실 방문
치료는 어떻게?
· 항생제 치료: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세팔렉신 등
· 중증 감염: 입원, 정맥 항생제 투여, 감염 부위 수술(괴사 조직 제거), 중환자실 치료 필요
· 후유장애 관리: 재활치료, 장기적인 의료 지원 필요
앞으로의 과제
· 감시체계 구축: 국가 차원의 상시 감시체계 마련이 시급
· 의료진·국민 인식 제고: 조기 진단과 신속 치료를 위한 교육 강화
· 고위험군 관리: 유행 조기 발견, 고위험군 집중 관리 필요
한눈에 보는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구분 | 내용 |
원인균 | A군 연쇄상구균 (Streptococcus pyogenes) |
주요 증상 | 인후염, 피부 감염,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
치명률 | 14.4%(국내), STSS는 30~70% |
국내 현황 | 2015~2024년 383건(성인 83.3%, 소아 16.7%) |
주요 예방법 | 손씻기, 상처 소독, 기침예절, 예방접종, 조기 치료 |
감시체계 | 국내 미비(법정감염병 지정 추진 중) |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기본적인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세요.
국가와 사회도 더 이상 이 감염을 ‘드문 병’으로 여기지 말고, 체계적인 감시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