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바다를 보면 마음은 이미 물속에 풍덩! 해수욕, 물놀이, 시원한 생굴·조개·회… “이래서 여름이지!” 하죠.
그런데, 바닷물 속엔 우리가 잘 모르는 세균 한 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름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귀여운 이름이지만, 속도는 칼날 같고 치명률은 높아 ‘여름철 바다의 복병’으로 불립니다.
오늘은 질병관리청 자료를 바탕으로 비브리오패혈증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려드릴게요.
1. 비브리오패혈증, 정체는 무엇인가?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이 원인입니다.
이 세균은 따뜻한 해수에서 잘 자라며, 수온이 18℃를 넘는 5월~10월 사이에 활발해집니다. 특히 여름철 한창 무더울 때 바닷가나 해산물 시장 근처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질병은 제3급 법정감염병이라, 발생 시 보건당국에 반드시 신고됩니다. 이유는? 발병하면 치명률이 높고, 진행이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건강하던 사람이 중증 패혈증 상태에 빠져버릴 수도 있는 무서운 감염입니다.
* 더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확인 가능하세요 ^^
2. 여름 바다에서 찾아오는 감염 경로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 경로는 단순합니다.
· 경구감염: 오염된 해산물(대표적으로 생굴, 조개, 새우, 오징어 등)을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 상처감염: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이나, 해산물을 손질할 때 나온 액체에 닿았을 때
특징은 사람 간 전염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상처를 통해 들어가거나 위장관을 통해 들어오면, 그다음부턴 속도가 무섭습니다. 어떤 경우엔 감염 후 12시간 만에 피부 색이 변하고 쇼크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Tip:
· 해수욕할 땐 작은 상처도 방수밴드로 막기
· 해산물 손질 시 장갑 필수
· 생으로 먹는 건 포기하거나, 완전히 익히기
3. 증상과 진행 속도: ‘빨라도 너무 빠른’ 질병
초기 증상
· 갑작스러운 발열·오한
· 복통, 구토, 설사
·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진행 후 증상
상처나 다리 피부에 붉은 발진 → 부종 → 물집(수포) → 내부 출혈 → 피부 괴사
피부 병변이 매우 빠르게 확산되며, 통증이 심하고 색이 검게 변할 수 있습니다.
무서운 점
· 패혈증(혈액 속 세균 증식)으로 이어져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발생
· 치료 시기를 놓치면 24~48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음
하이라이트:
비브리오패혈증은 "하루만 지나도 늦는 병"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4. 고위험군과 치료 방법
고위험군
· 간질환(간경변, 간암 등) 환자
· 당뇨, 암, 만성신장질환자
· 면역저하자(장기이식, 항암치료,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 알코올 의존증
· 고령자
고위험군에서 감염되면 치사율이 절반(50%)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 즉시 항생제 투여: 독시사이클린 +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예: 세프트리악손) 병용
· 괴사 부위 절제: 괴사성 근막염일 경우 신속한 외과 수술 필수
· 중환자 치료: 쇼크 예방, 장기 기능 유지
치료의 핵심은 **‘빠르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병원 도착 즉시 항생제 투여가 생사의 갈림길이 됩니다.
5. 여름을 안전하게! 확실한 예방법
1. 해산물은 반드시 익혀 먹기
껍질이 있는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 추가로 5분 이상 끓이기
2. 5℃ 이하로 냉장 보관
상온 방치 시간은 최소화
3. 손·도구 청결 유지
생해산물 손질 전·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도마·칼 소독
4. 상처 관리 철저
방수밴드·고무장갑 필수, 상처 생기면 바닷물 접촉 금지
5. 고위험군 주의
해산물 생식·해수욕·낚시·갯벌 체험 모두 주의
💬 마무리
여름 바다와 해산물, 분명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만 하면 막을 수 있는 병’**입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우리는 바다와 해산물을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의 맛을 지키는 건, 여름의 건강을 지키는 것!”
맛도, 안전도 놓치지 않는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